2006년 6월에 경제 전문지 포츈에 Paul Hochman 이 쓴 'Pack mentality; Cut deals with the enemy, maximize liquidity, punish the welshers, and other free-market lessons of the typical bike race. 군중 심리- 적과의 거래, 유동성의 최대화, 돈 떼어먹은 자 벌주기 그리고 여타 일반적인 자전거 경주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시장의 교훈' 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워낙 재미있는 글이라서 제가 나름 번역해보았습니다. 



노란색은 TDF 에서 상반된 의미를 가진다. 

3주 동안 4300Km 를 달리는 이 사람을 녹초로 만드는 자전거 경주의 스테이지 우승자와 최종 우승자는 노란색의 저지를 입는다. 또한 1903년에 시작된 이 대회의 최초의 스폰서인 L'Auto et Le Velo (Car & Bike) 라는 신문은 노란색 종이에 인쇄되었는데 이건 우승자의 노란 저지와 꽃다발과 같은 색깔이었다. 노란색은 또한 Dante Coccolo 의 소변과 관련된 무례함이라는 덜 영광스러운 사건과도 관련되어있다. 

1978년의 어느 무더운 날이었다. 투어에 참가한 100여명의 레이서는 보르도에서 비아릿츠까지의 210Km 스테이지를 달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경쟁자는 peloton 이라 불리우는 매년 7월 프랑스의 시골을 관통해 달리는 서로 경쟁하는 팀들로 구성된  생기 넘치는 집단을 형성해서 달리고 있었다. 

갑자기, 하지만 긴 스테이지에서는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소변을 보기 위한 휴식을 부르짖었다. 10여개의 팀들의 여러 레이서들이 자전거를 길가에 세우고 주변의 풀숲으로 뛰어들어갔다. 멈추지 않은 레이서들은 속도를 늦추어 주었다. 

하지만 이러 의례적인 호의 대신에 Dante Coccolo 라는 프랑스 레이서는 오히려 속도를 높였다. 그의 전략은 다른 레이서들이 멈춘 동안 시간차를 벌리자는 거였다. 어쩌면 자전거 레이싱의 가장 큰 영광 중의 하나인 스테이지 우승을 노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계략은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peloton 의 에티켓을 어기고 만것이다. 또다시 말이다. 

그 날의 레이스에 참가했고 지금은 가장 유명한 해설자 중의 하나인 Paul Sherwen 은 이야기한다. "그는 남들이 소변 보는 사이에 속도를 높이는 버릇이 있었죠. 자기는 그게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사실 규칙에 어긋난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하지만 이삼십명의 레이서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잠시 멈춘 사이에 속도를 높인다는건 이삼십명의 적을 만들어 버리는 거라는걸 몰랐던거죠" 

Peloton 은 실뭉치를 의미하는 오랜된 프랑스 말이다. 하지만 자전거 경주에서 그건 긴 스테이지에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함께 달리는 레이서들의 집단을 의미한다. 

peloton 을 구성하는 다국적 그룹들은 국가간의 경쟁심과 끓어오르는 성질 때문에 항상 분쟁을 벌이지만 Coccolo 의 경우에 있어서만은 이견이 없었다. 

마침내 Cocolo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풀숲으로 사라지자 몇몇 레이서가 속도를 낮추고 그의 자전거를 몇 킬로 앞까지 끌고 간 후 길가의 도랑에  던져버렸다. Peolton 안의 모든 레이서들이 그걸 보고 기뻐했음은 물론이다. 

Cocolo 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그의 자전거는 사라진 후였다. 그는 햇빛에 타고 술취한 몇몇 구경꾼들과 함께 길가에 오분이나 멍청히 서있어야 했다. 마침내 팀 매니저가 나타나 그를 사냥의 전리품이나 된것처럼 자동차의 지붕 위에 태우고는 자전거를 찾으러 달려갔다. 그 해의 투어에서 그는 뒤에서 2등을 했고 그 후 다시는 TDF에 참가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인기있는 여러 스포츠 중에 그 어떤것도 peloton 의 기이한 역동성과 비슷한 것은 없다. 스테이지 경기는 스포츠 라기보다는 자전거를 탄 채로 하는 물건 거래와 좀 더 비슷하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겉보기에는 제멋대로인 자전거의 무리는 사실은 시장의 가장 소중한 통화인 에너지를 얻거나 유지하기 위한 항상 변하는 동맹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동맹은 언제나 무자비한 경쟁을 동반한다. 

에너지를 잘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TDF 라는 잔인한 육체적 혹사 -23일 동안 마라톤을 21번 완주하는 것과 같은 대사량이 요구된다 - 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레이서들은 거대한 슬립스트림 안에서 같이 달림으로서 에너지를 아낀다. 가장 에너지를 아낀 레이서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 세계적인 명성, 티비에 얼굴 비추기, 밝은 노란색의 저지 그리고 아리따운 프랑스 아가씨들 등등의... 

하지만 여기 핵심이 있다. 성난 벌떼같은 peloton 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들은 종종 서로 뭉쳐야 하고 서로 협상을 해야 한다.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치선을 사이에 둔 적과의 협동이 필수적이다. 제로섬 또는 우리 아니면 그들이라는 이분법적인 승부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무척 기이한 개념일것이다. 

왜 날 패배시킬 수도 있는 적들과 잘 지내야 하는가? Peloton 안의 레이서들은 서로 친구가 아니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함께 내몰린 적들이기 때문이다. 

펠로톤 안의 계급 제도는 다른 어떤것을 연상시킨다. "그건 근본적으로 교도소에요." TDF 에서 뛴 적이 있고 지금은 앵커인 Bob Roll 은 말한다. "보스가 있죠. 그리고 The longest yard - 버트 레이놀즈 주연의 교도소 죄수 팀과 간수 팀 사이의 미식 축구 경기를 다룬 영화 - 에 나오는 약삭빠르고 야비한 자식도 있어요. 명예로운 노장과 그저 시간을 떼우고 있는 녀석들도 있고요. 사실 레이서의 대부분은 그렇지만요. 남의 시중이나 들고 싶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때로는 다른 선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Peloton 은 크게 두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우선 랜스 암스트롱의 팀 디스커버리나 얀 울리히의 T 모바일 같은 9인조 20 팀들이다. 이들은 다섯 시간에 걸쳐 벌어지는 스테이지 동안 자신의 리더가 스테이지 또는 투어 전체의 우승자가 될 수 있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서로 싸워댄다. 

그리고 레이스의 상황에 따라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라이벌끼리 구성된 작은 '팀' 들이 있다. 이런 일은 하루에도 수백개가 생겼다가 사라지곤 한다. 

"자전거 경주에서는 가고 싶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상한 동맹군을 만들어야 할 때가 있어요" 노장 투어 해설가인 Phil Liggett 는 말한다. "적들 사이에서 친구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적을 만들게 됩니다." 

이런 협동의 원인에는 물리학이 있다. 에너비 소비에 있어서 바람의 저항은 엄청난 요소이다. 암스트롱의 스피드슈트를 만들기 위한 나이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 레이서는 에너지의 80%를 바람을 가르는데 쓰고 정작 자전거 자체를 움직이는 데는 20% 밖에 쓰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저항을 이겨내기 위해서 레이서들은 드래프팅을 하게 된다. 이건 자신의 자전거 앞바퀴를 바로 앞 레이서의 뒷바퀴에 딱 맞대다시피하는 것이다. 그 결과 슬맆스트림을 타게 되고 엄청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당연하게도 드래프팅에는 에티켓이 있다. 자신이 앞장 서서 바람을 갈라주는 대신 남의 덕만 볼려고 하는 레이서는 wheel sucker 라고 불리운다. 이태리어로는 furbo 라고 하는데 이건 '약았다' 라는 뜻이다. 

하지만 레이서가 지나친 휠 서킹으로 peloton 안의 다른 레이서들로부터 욕설을 듣게 되어도 역시 furbo 라고 불리우게 된다. '그리 약지 못하다' 라는 뜻인데 때로는 이태리어에도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나보다. 

Peloton 은  모든 에너지 거래자들에게는 풍부한 자원의 보고이다. 모든 레이서들이 뭉쳐있는 동안 공격, 동맹, 휴식, 스프린트, 음식 그리고 복수의 도구는 아주 쉽게 얻어진다. 

작년의 예를 들어보자.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쿠쉐벨의 산악 스테이지 10 의 결승점을 13Km  정도 앞두고 디스커버리의 암스트롱과 CSC 의 이반 바소는 peloton 을 큰 거리차로 떨치고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Peloton 안에는 그들 공동의 적수인 투어 1회 우승 경력의 독일 T 모바일 팀의 얀스 울리히가 있었다. 

가장 어려운 오르막 코스를 앞두고 암스트롱와 이반은 모두 힘들어 하고 있었다. 암스트롱의 코치 Chris Carmichael 에 따르면 암스트롱는 바소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같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알레한드로 발베르데라는 스페인 레이서와 협동하자고 말이다. 서로 드래프팅을 해주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속도를 올려 얀스 울리히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할 만큼 peloton 과의 거리를 늘리자는것이다. 

거래는 간단했다. 서로 숙적 관계인 암스트롱와 바소는 얀스를 짓밟는 동시에 에너지는 절약하면서 오르막 코스에서의 속도를 올릴 수 있다. 발레르데가 그 스테이지에서 바소와 암스트롱 둘다 무찌르더라도 - 결국 그렇게 되었다 - 전체 투어에서 발베데르가 우승할 가능성은 아주 작았기 때문이다. 

어째서 발베데르를 그렇게 평가한 것일까? 암스트롱와 바소 모두 자신의 팀이 발베데르의 Illes Balears 팀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베데르의 팀이 발베데르를 투어 우승까지 밀어올리지는 못할거라고 확신했다. 

투어의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모든 팀의 리더는 팀 동료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최고의 팀은 리더를 우승 포지션에 위치시키기 위한 전문가로 구성되어진다. 

두어명의 스피드 전문 레이서 - rouleur 라고 부른다 - 가 항상 팀안에 있다. 리더와 함께 달려 그에게 슬맆스트림을 제공함으로서 평지에서 선두 그룹과의 거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domestique 는 음식과 물등의 공급을 맡으면서 리더 옆에서 그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grimpeur 라고 불리우는 오르막 전문가가 있다. 오르막에서 리더에게 슬맆스트림을 제공해서 정상을 눈앞에 둔 마지막 단계까지 리더가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해준다. 

바소, 암스트롱 그리고 발베데르 뒤의 peloton 에는 또다른 레이서들이 서로 계약을 체결한다. 어떤 이들은 고향 마을을 지나갈 때 자신이 peloton 의 선두에 서서 작은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다른 레이서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또한 티브이 어택이라고 불리우는 전혀 무의미하지만 스폰서에게는 점수를 딸 수 있는 스프린트를 위해 peloton 이 길을 내주도록 협상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대부분의 계약은 peloton 의 앞 1/3 에서 벌어진다. 이 곳은 프랑스어로 '머리' 라고 불리우는 상류층 거주지이다. 최고의 팀은 거기 머물려고 노력하는데 그건 공격을 감행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머리' 에서 레이서는 자신의 '머리'를 항상 써야하는데 그건 서로 어깨를 맞대다 시피한 상황에서 시속 100Km에 육박하기도 하는 속도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실수는 전혀 인정되지 않는다. 한 레이서가 다른 레이서 앞에 끼어들기를 하거나 코너 안쪽으로 파고들기도 한다. 종종 거칠고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 

'머리'에서의 스트레스를 견디진 못하는 레이서는 peloton 의 꼬리 쪽으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그곳의 상황은 더욱 위험하다. 

암스트롱와 같은 팀이었고 TDF를 아홉번이나 완주한 Frankie Andreu 는 말한다. 
"거긴 지치고 힘빠진 레이서가 모여있죠. 약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레이서들이 거기 있게 됩니다. 그리고 지치게 되면 집중력을 잃게 되고 결국은 실수를 하게 되죠. 그러면 레이서들끼리의 충돌 사고가 벌어집니다" 

에너지를 아끼는게 모두의 관심사이면서 동시에 매끄럽게 돌아가는 peloton 을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Peloton 이 건강할 수록 더 많은 레이서가 투어를 완주할 수 있게 된다. 투어 우승만이 영광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결승선이 있는 파리까지 간다는것만도 레이서에게는 크나큰 명예이다. 

서로 반대되는 세력이 서로를 자유롭게 공격 가능할 때 peloton 은 가장 건강한 상태를 가지게 된다. 즉 시장은 유동성을 필요로 한다. 자전거 경주에 있어서의 유동성은 한명의 알파 라이더 - 암스트롱 같은 압도적인 레이서 - 가 누군가가 peloton 을 지배하고 있다고 구성원을 안심시켜주는 동시에 그들 전부가 겁에 질리게 할 수 있을 때 생겨난다. 

지난 7년간 peloton 의 보스는 - 이태리어는 capo 고 한다 - 암스트롱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듯한 능력이 그의 오만함과 난폭함을 용인할 수밖에 없게 한다. 하지만 진정한 보스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2004년 투어에서 보여준 그의 뜨겁고 기이한 '복수'가 있다. 

투어 6연승을 사흘 앞두고 그는 2위와 4분 넘는 전체 격차를 벌리고 있었다. 아무도 그 시간차를 뒤집을 엄두를 못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9 스테이지의 32km 지점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필리포 시메오니라는 무명의 레이서가 peloton 을 뛰쳐나와 선두 그룹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전체 레이스 순위 114위로 노란 저지를 입은 암스트롱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바로 시메오니가 peloton 을 뛰쳐나간 순간 누군가가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암스트롱이었다. 몇분 안지나서 암스트롱와 시메오니는 나란히 선두 그룹에 합류하게 되었다. 누구나 의심을 품었으리라. 대체 무슨 이유로 앞으로 사흘만 지나면 대회 6연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는 노란 저지의 레이서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그의 팀과 peloton 을 떠나 전혀 위협이 되지 못하는 선두 그룹과 같이 달리고 있는걸까? 

한마디로, '에티켓' 때문이었다. 

암스트롱은 달리면서 영어와 불어로 시메오니에게 설명했다. 시메오니는 그해 초반에 '죄' 를 저질렀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로 레이서들 사이에서 약물 사용이 만연되어 있다고 넌지시 암시한 것이다.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시메오니는 peloton 의 첫번째 규칙을 어긴 것이다. "너희 동료 죄수를 밀고하지 마라" 

그래서 암스트롱은 시메오니에게서 우승의 영광을 빼앗기로 한것이다. 시메오니가 18 스테이지에서의 우승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다 나는 끝까지 너와 나란히 달리고 결국은 너를 이기고 우승해버릴거다. 이런 제안에 대해 시메오니의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안 안토니오 플레차라는 스페인 레이서는 "여기서 썩 꺼져!" 라고 그에게 고함까지 쳤다. 시메오니는 그 말에 따랐다. 그는 속도를 늦추고 암스트롱와 함께 다시 peloton 에 합류했다. 

"난 peloton 모두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어요." 암스트롱이 나중에 말했다. "시메오니가 하고 싶어한 일은 사이클링을 파괴하는 행위였지요. 자기를 먹여살려주고 있는 스포츠를요. 다른 레이서들도 제 행동에 모두 고마와 했어요" 

물론 그들이 고마와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암스트롱에게 그 말을 할 배짱은 없었을 것이다.
Posted by 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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