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일기2012. 12. 31. 21:23

아버지 생신 즈음에 가려했다가 눈이 많이 와서 못 갔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 갔다.


공짜로 집에 가려면 역시 형 차가 제일이라 아침 일찍 형네 집으로 갔다.

아이가 하나 더 태어나거나, 내가 결혼을 한다면 꼼짝없이 차가 필요한 상황...



아직 폭풍성장 전인 조카.

누나네 아들에 비해 칭얼거림이 많이 적어서 내 마음이 편하다

역시 딸이 있어야 해




우와아 강원도는 눈이 엄청 왔었구나

어째 요즘들어 나 있는데만 눈이 안오는 기분이야 ㅎㅎ




차 안에서도 조용히 잘 논다.

시골 출신 부모를 둔 자녀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장거리...

더군다나 형 차는 10년 된 뉴 코란도 ㅠㅠ

고속도로 달릴 땐 라디오 볼륨을 높여야만 하는 ㅠㅠ




근데 동해 진입하자 마자 더워진다 ;;;


영상이라니 ㄷㄷㄷㄷ

얼마 만의 영상이란 말인가





카메라 테스트 겸 파노라마 촬영

먼 곳 위주로 찍어서 그런지 파노라마 사진의 가운데의 어색함이 안 보인다 ㅎㅎ




이제서야 집에 도착했다.

전에는 부모님 보고 낯 가리더니 그런것도 없이 잘 노는 중 ㅎㅎ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으니 일단 밥부터 ㅋ




엄마가 자주 해먹는 가자미 식혜인데, 비락식혜가 처음 나왔을 때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이 지역에선 비락식혜 같은건 감주라고 부르고, 무 채김치를 식혜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식혜를 마신다고? 한 조각만 먹어도 매운데?




갈비찜과 생선구이 남은거를 줬더니 마을의 길냥이가 와서 먹는다.


인기척이 나니 잽싸게 도망 ㅠㅠ

나 고양이 좋아하는데 ㅠㅠ

고양이 키우는 여자랑 결혼하면 좋겠다 ㅎㅎ





심심하니까 구석구석 짐 정리를 해본다.


대학교 다닐 때 사용하던 아이리버 iFP-595T 라는 mp3 플레이어 살 때 딸려 온게 아직도 있었네? ㅋㅋ

그 당시에는 512MB 짜리여도 공간이 남았었는데, 이젠 턱없이 부족하다 ㅎㅎ

세월 참 빠르군




한 때 유명했던 미니 시디 ㅎㅎ

고스트 떠 놓고, 이걸로 복구하고 그랬었는데 ㅋ

이 때는 윈도우 쓰다가 블루스크린 뜨면 바로 포맷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포맷도 귀찮아서 안해버린다.

윈도우도 귀찮아서 그냥 맥 사려고 대기 중...ㅋㅋ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딸랑 사진 3장 넣어줬었다 ㅎㅎ

그러고는 요렇게 글씨도 적어놓는 꼼꼼함도 있었는데, 이젠 usb에 넣어버리고 끝~





이건 3,4학년 때 같이 자취했던 친구꺼 같다 ;;;

왜 여기있지?




으앜ㅋㅋㅋ

고등학교 교복 허리띠 ㅋㅋㅋ

여태껏 잘 숨어지냈었구나 ㅋㅋㅋㅋ




생각난 김에 앨범도 들여다 봤다.


입대 전 신체검사 결과표.

171에 53이었는데, 지금은 174에 68 ㄷㄷㄷ

군대가서 키컸다 ㅋㅋㅋ

저 때는 60kg 는 꿈도 못꿨는데...




햐....내가 이런 것도 받았었네? ㅋㅋㅋ

별이 주는 상을 받으면 휴가 1일을 더 갈 수 있었다.

근데 난 사진이 꾸겨질까봐 요 상장에 고이 싸서 집으로 보냈었지......

허성 장군님, 지금은 어디서 뭐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장 고맙습니다 ㅎㅎ

충남 안보정책자문관에 허성·정명복씨 임용

기사보니 아직 건강하시군요 ^^




초등학교 1학년 성적표



초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3학년



초등학교 4학년.

- 체육활동에 있어 민첩한 행동은 하지 못하나 규칙을 잘 지키고 열심히 활동한다.




초등학교 5학년.

- 표정이 밝고 명랑하며 깔끔한 성격입니다.

- 낭비하지 않고 검소. 절약하며 저축하는 생활이 습관화되어 있습니다.


지금과 다르지 않다 ㄷㄷㄷ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걸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ㄷㄷ




초등학교 6학년.

- 책 읽기를 즐겨하며 암기력이 좋고 사회과에 흥미를 보입니다. 성격이 건전하며 두뇌도 뛰어나므로 학습에 관심을 지니면 큰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고, 공대, 군대를 거치면서 내 머리는....ㅠㅠ

책 읽기를 즐겨 하려고 아이패드를 질렀지만 그냥 게임기 ㅠㅠ





형 앨범 뒤적이다가 발견한 6살의 나 ㅋㅋㅋ

형 초등학교 졸업식 때인데, 나 좀 귀여운데? ㅋㅋㅋㅋㅋ




형 앨범에 의외로 나 있다 ㅋㅋㅋ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나 ㅎㅎ

형과 누나는 지금이 완전 용된거고, 나는 귀여움과 생머리가 사라졌...ㅠㅠ


이때는 다이얼식 흑백TV로도 재밌게 보고 그랬었는데, 이젠 32" LCD 조립까지 했지만 그냥 무한도전 머신 ㅠㅠ




앨범 있는 곳에 웬 가방이 있길래 봤더니, 대학 때 갖고 다니던 가방이네 ;;;


아니 이게 뭐지?

내가 이렇게 어려운 걸 했었다고?

말도 안돼 ㄷㄷㄷ



수업 때 사용하던 그래프 그리는 툴을 교수님이 대학 다니던 시절에 만드신 걸로 썼었는데, 이 툴을 윈도우용으로 만들면 성적 잘 주신다고 해서 만들었었다.

소스는 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다.

일어서서 박수치는 분이 김남용 교수님,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이 나 ㅎㅎ



용도는 이렇게 그래프를 그리는 것.

다시 만들려고 델파이를 실행한 적이 있는데, 아 몰라몰라 귀찮아


아니 이건 뭐지?

내가 이런 것도 했었나? ;;;;;




앨범도 다 봤으니 출사를 나가볼까?


마당 한 켠에 쌓아놓은 장작들.

아까 고양이가 있던 곳에 아궁이가 있는데, 거기에 사용할 장작이다.

산도 가깝고 하니 땔감걱정도 없고 ㅎㅎ



도로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인데, 나는 차에 타고 들어올 때마다 여기가 항상 무섭다.

왠지 논에 빠질 것 같은 불안감...



이 강둑은 원래는 없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여기 보이는 곳이 전부 물에 잠겼고, 측량을 다시 했었는데 이상하게 강이라고 나온 곳에 논들이 있어서 측량대로 강둑을 쌓았다.



올 여름에 거의 20여년 만에 친척집에 놀러왔다가 익사한 분이 있었다.

나랑 동갑의 처자였는데, 튜브타고 놀던 조카가 너무 깊은 곳으로 간다며 물에 뛰어 들었다가 익사를...

그냥 놔뒀으면 튜브는 얕은 곳으로 갔을텐데...




홍수나면 무조건 물에 잠기는 곳에 있는데도 용케 잘 자라고 있는 나무




물도 아닌데 웬 그물인가 싶겠지만, 멧돼지 방어용이다.

다만 똑똑한 멧돼지들은 그물이 없는 곳으로 들어오겠지만 ;;;;



일명 엉덩이 산.

각도를 잘 맞추면, 여름에는 저 가운데 움품패인 곳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ㅋㅋ




역시나 루사 후에 새로 지은 다리.

나 어릴 때는 나무 다리였었다.

사진의 왼쪽 부분만 고정 시켜놔서, 홍수가 나면 반대편은 자동으로 떠내려가서 왼쪽으로 오게 된다.

그러다 물이 적어지면 왼쪽 마을 사람들이 다시 다리를 오른쪽과 연결시켰다.

이 때는 마을에 30,40대가 많았기에 가능했지만, 이미 20년도 지난 이야기...

시골에서도 먹고 살 걱정만 없다면, 다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을이 될 것이다.

다만 최소 5년은 늦춰지게 됐지만....



너무 추워서 다시 집으로 왔다.

강바람은 매서웠다.


소 먹이용 호박들.

난 아직도 얘네들이 원래 이렇게 생긴 놈들인지, 안 따고 오래 놔둬서 이렇게 변해버린건지 헛갈린다 ㅋ



영주에 이모가 보내주신 사과들.

근데 난 사과 못 먹고 올라왔는데?



아버지의 공구 창고.

나도 이런 공구 창고 갖고 싶다 ㅠㅠ



우리 집은 태백이 가깝기 때문에 연탄보일러도 가능하다.

은근 위치 잘 잡은 집 ㅋㅋ



(세로로 찍은 사진인데, 사이즈가 커서 티스토리에서 회전을 못 시킨다 ㅠㅠ)

내년 추수 때까지 먹을 쌀.

쌀 소비량이 점점 줄어서 이젠 이거로도 충분하다.



평상 시의 난방은 연탄으로 하고, 샤워를 할 때에나 기름 보일러를 돌린다.

연탄 덕에 난방비 걱정없다.



추워서 방 안에 있다보니 갓 걸음마 시작한 조카가 다가온다.

근데 10개월에 걸어다니고 그러는건가? ;;;




사진 좀 찍다보니 어느 덧 저녁.

오예~ 내가 좋아하는 청국장

청국장은 내 자취방 냉동실에 항상 있어야 하는 재료 중 하나이다.




여보세요~ 만 하면 전화기부터 들고 본다 ㅋㅋ




자식들 대학 공부까지 시켜놓으면 뭐하겠노, 주키퍼나 하겄지




방에 홍시가 있어서 그냥...




형수님이 배고프다고 하셔서 시루떡 쪄 먹었다.


그냥 동치미 ;;;



과일 껍질 깍으라고 해외에서 공수해 온 헹켈 칼을 밤 껍질 까는데나 쓰는 엄마 ㅠㅠ




요즘 들어 막걸리가 땡기네 ㅋㅋ




어느 덧 하루가 저물어 간다....라고 보기엔 이제 10시 밖에 안됐는데 ;;;;

서울에선 10시면 한창인데, 시골오니 막 졸리기 시작한다 ;;;

그것은 알기싫다 10회 들으면서 자려고 했는데, 눕자마자 폭풍 취침 ;;;;




야채를 볶고



당면을 삶고, 



각종 양념을 넣어서 비벼주면



잡채 완성.

잡채 만들기, 참 쉽죠? ^^

(나도 자취하면서 만들려고 도전해봤지만, 그냥 삶은 당면에 고추장과 참기름만 넣어서 먹었다. 내가 하긴 어려운 음식 ㅋ)




아침상 끝~

근데 엄마는 따뜻할 때 먹으라고 잡채를 너무 많이 올리셨네 ;;;;



형은 31일이 회사가 쉰다고 당연히 나도 쉬는 줄 알았겠지만, 나는 출근......

그래서 버스타고 서울로 와야했다.




간만에 시내버스를 탔는데, 전부 다 어르신들......

다들 어르신이라 자리 양보는 받지도 못하고...



터미널에 왔는데, 동서울까지 22900원이다.

근데 내가 가진 현금은 12600원.

카드 결제는 불가 ㅠㅠ


근처 부동산에 가서 계좌이체하고 현금을 받으려고 했더니, 다 문 닫았네 ;;;

그래서 식당과 여관에 가서 얘길해봤지만, 다 거절...쳇


어쩔 수 없이 새마을금고에 가서 돈을 찾아야했다.

근데 동서울까지 22400원이라 착각하고는 딱 만원만 뽑았는데, 뽑고나서야 500원이 더 필요한 건 알아챘다.

그래서 다시 인출 ㅠㅠ

몇 년 만의 인출 수수료인가 ㅠㅠㅠㅠ




무려 우등버스인데 의자가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몸 상태가 안 좋다.



팟캐스트 들으며 자다깨다 했더니 어느 덧 평창휴게소.

우리 집엔 눈 안 왔었는데, 여긴 또 많이 왔었나보다.

이런 사진도 자신있게 도전하게 해준 소중한 RX100에게 감사 ㅋㅋ



집 근처 왔더니 여기도 눈이 많이 왔다.

게다가 눈 올 때는 날씨가 따뜻했었는지 이미 빙판이 -_-




그리고 일요일 내내 배 아파서 화장실 들락날락 거리느라 암 것도 안 먹었다.

시골에서 일요일 아침을 먹고나서 첫 끼니가 월요일 점심이라니.....

게다가 머리도 좀 띵하고 한 것이 이게 바로 34살이 되는 관문인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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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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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박 ㅋㅋ 재밌네요
    근데 아이폰 스샷 중 -80은 뭐에요?
    밥상 사진 대to the박!!! 잡채가 한 사람당 한 접시꼴로 있음 ㅋㅋㅋㅋㅋ

    2013.01.01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는 안테나 모양인데, 그걸 숫자로 나오게 만든거네요 ㅎㅎ
      0에 가까울수록 신호가 세대요~

      잡채는 한접시만 겨우 비웠어요 ㅋ
      갈비찜 먹느라 소홀히 했더니 ㅋ

      2013.01.01 16:22 신고 [ ADDR : EDIT/ DEL ]